아이폰이 국내에 출시되면서 연이어 쏟아져 나오는 각종 스마트폰/기기들을 한편으로는 부러워하면서 또 한편으로는 출퇴근 시에 이용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다들 비슷해져가는 것을 보면서 저러려고 비싼 요금을 감당하는가 하는 부정적인 시각을 아직까지도 일정부분 갖고 있는 사람 중의 하나이다.
이건, 솔직히 말하자면, "부러워하면 지는 거다!"라는 말처럼 내가 부러워서 시샘하는 것이라고 고백한다.
하지만,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지하철 안에서, 버스나 지하철 등을 기다리면서 고개를 아래로 향한 채 몰두하고 있는 내용은 대부분 다운받은 드라마/영화 내지는 게임과 인터넷서핑이다. 집과 회사도 부족해서 출퇴근하는 시간, 틈나는 시간마다 그렇게 눈과 귀를 혹사시킬 정도로 필요한지가 의문이며, 궁극적으로 스마트기기를 스마트하게 활용하고 있는지 의문이 들게하는 단면이다.
하지만, 내가 목격하고 있는 이런 현상은 어디까지나 내가 본 일면일 뿐이고, 그 많은 사람들이 내가 보지못했던 그 시간에 그 스마트기기들을 활용해서 어떤 것을 보았는지 어떻게 자신만의 기기로써 사용하는지는 모르기 때문에 더 이상의 비판이나 비난은 정당하지 않고 옳지 않다고 본다.
<웹 2.0 경제학>이나 <웹 이후의 세계> 그리고 그 이전에 <코드한줄 없는 IT이야기>라는 책을 통해서 그리고 자신의 블로그를 통해서 이름을 널리 알린 김국현 씨의 새로운 책 <스마트워크>라는 책을 5월에 읽었다.
저자 자신이 이미 직전 두권의 책을 스마트기기를 활용해서 쓴 경험이 있고 스마트기기를 적절하게 활용하고 있는 산 증인이라 책의 내용과 방법에 전적으로 신뢰할 수 있어서 고민 끝에 읽게 되었다.
김국현 씨가 말하는 스마트워크란 무엇인지 그리고 스마트워크를 하기 위해 스마트기기들을 어떻게 사용할 지를 아래 여러 인용을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최근의 스마트폰 열풍은 만인에게 이러한 도구의 가능성을 맛보게 했다는 점에서 일종의 분수령이 될 사건이다. 나도 지금 이 글을 키보드가 내장된 스마트폰으로 쓰고 있다. 이 도구에는 나의 지적 유목 생활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 (page 24)
스마트폰에는 공과 사 모두를 망라한 나 개인의 지적 활동이 반영되고 포착되어야 하며, 그러한 의미에서 스마트폰은 본질적으로 개인적인 것이 될 수 밖에 없다. (page 24)
지적 유목 생활의 도구가 되기 위한 세 가지 조건 (page 26)
1. 즉시 켜질 것 (2초 ~ 3초 이내에)
2. 손가락으로 쥘 수 있는 가벼움
3. 편한 입력 방법
시스템의 노예에서 벗어나 국가, 체제, 기업이라는 장치의 굴레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길. 삶의 본능이 주는 에너지를 되찻는 길. 스마트워크란 이러한 새로운 시대의 유목민이 발휘해야 할 '유목민의 지적생활술'인 것이다. (page 30)
스마트워크란 클라우드, 소셜, 모바일 시대의 스마트한 업무술이다. (page 49)
스마트워크란, 나의 의지대로 늘 움직이지만 동시에 의무적으로 움직일 필요가 없는 삶이다. 보이지 않는 것이 놀고 있는 것이 아님을 서로 이해하고 서로의 자리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음을 알리는 맥박을 공유할 수 있다면 불필요한 걱정은 사그라질 것이다. 그리고 그 순간 생산성은 폭발하는 것이다. (page 53)
중요한 사실 하나는, 무엇보다도 재택근무를 해보면 내가 정말 이 일이 적성에 맞는지 알 수 있다는 점이다. 적성에 맞지 않는 일이라면, 어떠한 감시의 눈도 없고 수많은 여가의 기회가 있는 집에서 일을 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슬프지만 사실이다. (page 62)
물론 스마트워크는 사회적 변화다. 그렇다고 하더라도 개인의 선언적 변화가 모이고 모여 이루어질 수 밖에 없는 '바텀업(Bottom-up)'의 변화이기 때문이다. 생각해보면 스마트워크로 가장 먼저 해방되는 것은 바로 개인이고, 이 해방이 가져올 초기의 혼란을 '탑다운(Top-down)'으로 저지를 만한 도량이 되는 조직은 많지 않다.
여러 가지 답답함에 스스로를 자책하지만 이 모두 결국은 우리가 충분히 영리하지 못한 탓이다. ......
지금까지 이 영리함은 개인차였다. 즉 개개인이 유전적으로 환경적으로 체득하고 습득한 요령의 격차였던 것이다. 영리한 이들은 현 사회가 필요로 하는 공부를 조금 먼저 시작했고, 자신이 한 공부를 사회에 자랑하고 주장하여 자기의 뜻대로 적용할 기회를 얻을 줄 알았을 뿐이다. 그렇게 인정받고 위로 올라간 이들은 사회와 조직의 상층부에 앉아 사회와 조직의 시스템을 설계해간다. 그 일의 대가는 컸다. 고위층은 더 자유로운 시간을 허락받았고 '이너 서클'은 더 고급의 정보를 향유할 수 있었다.
기껏 요령일 뿐인데. 그렇지만 요령은 어디까지나 요령. 고도 자본주의를 질주해간 이들이 발휘한 영리함을 뒤집으면 그것이 바로 우리가 찾아야 하는, 바로 스마트하게 일하는 방법의 일면이 된다. 이를 찾아내 '만인의 일하기 방법'으로 해방해버리면 된다. (page 76)
최고급 정보는 이너 서클의 것이었다. 그러나 스마트워크 시대의 정보는 시스템 밖과 시스템 간의 네트워크에 있다. 바야흐로 오픈의 시대다. (page 78)
스마트워크는 이렇게 우리의 생활과 일을 맡길 수 있는 틀과 뼈대, 즉 프레임워크를 고민하기 위한 계기라 할 수 있다. ...... 정형화된 워크 스타일에 내 몸을 맞춰가면서 나만의 정교한 패스, 정교한 스윙을 만들어가는 것이다.......나만의 지적 생활 구조화를 위한 자세, 그리고 그 자세를 만들어내는 프레임워크를 생각해보는 것이 필요하다.......스마트워크는 이러한 지적 생활의 구조화를 위한 일종의 틀을 필요로 한다. ......각자의 취향과 습성에 맞는 지적 생활술의 살을 붙여갈 수 있는 뼈대와 틀, 프레임워크는 요긴하다. (page 103)
A는 일상의 흥미로운 풍경을 캡쳐(Capture)하는 아마추어 사진작가다. 그렇게 캡쳐된 일상 중 일부를 블로그를 통해 공개하기 위해 정리했다(Connect). 공개했더니 여러 사람들이 답글과 트랙백을 통해 의견을 보내며 공감해주었다(Celebrate). 몇 달에 걸쳐 이러한 즐거움을 누리던 중 어떤 회사에서 A의 작품을 눈여겨보았고(Capture), 연락이 되고 교류가 생겨(Connect), 사보에도 공개될 수 있었다(Celebrate). 그렇게 즐거움(Capture)의 연(Connect)을 넓혀가기를 몇 년, 그는 자신의 개인전을 열 수 있게 되었다(Celebrate). ...... 3C의 사이클은 언제 어디서나, 그리고 누구나 자신에게 맞는 규모와 여건하에서 시작할 수 있는 긍정의 순환 구조다.(Page 105, 106)
클라우드의 등장은 정보를 모으지만 소유하지 않고 저 너머 어딘가에 맡겨놓음으로써 이 딜레마를 해소하는 일에 대해 제안하고 있다. 얼마든지 모으지만, 관리는 남이 해주는 달콤한 계약이다. (Page 120)
언제 어디서나 끄집어낼 수 있는 캡쳐 도구라면 2초 내로 입력 준비가 되어야 한다.......2초 만의 메모 태세란 이 시림적 흐름을 유지하기 위해서 필수적이다. (Page 121)
스마트폰도 클라우드도 나의 의지, 나의 선택, 나의 결단에 의해 선택한 도구여야 한다. 만약 이러한 도구의 혜택을 내가 아닌 타인이 먼저 깨닫는다면 이는 나를 속박하기 위한 도구로 돌변할 수도 있는 것이다. ......스마트워크의 당사자가 각성하고 대비하지 않는다면 스마트워크를 이루는 기술마저 우리를 착취할 타자의 도구가 되어버릴지도 모르는 일이기 때문이다.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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