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에도, 다시 서울의 foreign firm으로 들어가서 지난 3월 30일부터 업무를 시작했다.
지난해 9월 27일 다시 돌아오지 않겠다고 마음을 먹고 출국을 한 지 6개월. 그렇게 몇 개월이 지난 후, 일단, 나는 점점 커져만 가는 현실적인 고민을 외면할 수도 없었고 막막함 또한 떨쳐버릴 수 없음을 머릿 속에서 지울 수 없었다. 삶의 속도와 외적인 환경 그리고 그곳의 사람들은 나와 아내, 그리고 아직 어린 딸아이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았지만, 정작 나와 아내가 맞닥뜨린 고민은 "과연 무엇을 할 수 있는가"와 "무엇을 하고 싶은가" 그리고 "그것이 여기인가"라는 질문에 답을 찾는 것이었다.
내심, 지난 해 12월에 예상 밖의 주어졌던 두 번의 기회가 만약 2월이나 3월에 찾아왔다면 어땠을까 하는 부질없는 가정을 해보곤 했다. 이후 두 번의 Job Interview를 더 했지만,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서울로 돌아오기 직전, 또 다른 position에 지원을 해서 출근을 하기로 결정이 되었다. 하지만, 그걸로는 만족을 할 수가 없었던 거다.)
그러는 와중에, 지난 1월부터 참여했던 주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Employment Training Program에 참여하면서 어떤 가능성도 찾아보고 참여했던 classmates들과 의견을 나눠봤지만, 공감했던 부분은, 이 작은 규모의 지역에서 Employment Opportunity는 지극히 제한적일 수 밖에 없다는 좌절감이 지배하기 시작했다. 게다가 아내와 합의한 내용 중의 하나는 small business를 시작하는 시점은 적어도 2012년은 아니다라는 점이었다.
그렇다면, 현 시점에서 내가 취할 수 있는 포지션은 무엇일까 고민하면서 그동안 잠시 접어두었던 Resume를 업데이트하기 시작했고 그걸 캐나다의 회사는 물론 한국의 search firm에 보내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 현재의 회사에서 position이 open된 것을 발견하고는 지원을 했고, 결국 덜커덕 출근을 하게 되었다.
이 모든 과정을 기록했던 메모와 e-mail을 추적해보니, 2월 28일에 position opening을 확인하고, 3월 7일에 e-mail로 apply를 했고 3월 26일 늦은 오후, 최종 결정이 났고 3월 27일 salary를 협의하고 3월 29일(목)에 캐나다 동부에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회사를 다니기로 결정한 지 이틀 후에 도착해야 하는 일정, 그리고 3월 30일부터 출근해야 하는 미친듯이 빠른 일정때문에, 아내와 나 그리고 딸내미는 마음의 준비도 할 수 있는 시간조차 없었고, 정작 떠나기 전날 저녁식사를 하면서, 갑작스럽게 저 멀리 캐나다에 두고떠나야 하는 그 상황과 힘들어할 아내의 상황이 머릿 속에 그려지면서 한바탕 눈물을 쏟고 말았다.
지금도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Skype로 영상통화를 하면서 서로의 상태를 확인하고 많은 얘기를 매일매일 하지만, 그건 화면 속의 모습일 뿐, 물리적으로 너무나 멀리 떨어져 있음으로 인해서 서로 지켜주고 돌봐주고 즐겁게 지내지 못하는 현실은 변하지 않는다.
딸내미의 학기가 6월 20일 경에 끝나지만, 아내는 5월 중순에 딸내미를 데리고 일단 서울로 돌아와서 당분간은 같이 지내면서 향후 계획을 정할 것이다. 나 역시 과연 다시 이 두사람을 다시 캐나다로 보내는 것이 현명한 결정인지 아니면 여기에 다시 완전히 유턴할 것인지를 판단해야 하는데, 쉽지 않은 순간이 될 것으로 본다.
몸은 다시 한국에 있지만, 온 신경은 캐나다와 한국이라는 두 공간에 동시에 머물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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