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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론토만의 날씨가 화요일과 수요일에는 체감온도가 영하 10도가까이 이르렀고 바람도 강하게 불어서 실외에 오래 다니기가 어려운 날씨가 지속되었다. 아마도 지난 겨울이 봄으로 넘어가기 전에 부리는 마지막 심술이 아닐까 싶다. 오늘 오후 늦게부터는 기온이 크게 오르면서 본격적인 봄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거라고 짐작한다.

날씨가 치료약이 된걸까? 게다가 지난 해 10월에 토론토로 이주한 이후 단 한번도 우리 세가족만이 따로 여행을 떠나본 적인 없는데, 계획하지 않았지만 토요일의 날씨가 너무 좋아서 아내를 설득하고 승비도 어디론가 돌아다니고 싶어해서 일단 집을 나섰다.

나이아가라 폭포.

지금 살고 있는 집에서 약 140km 정도의 거리에 한시간 반이면 갈 수 있는 위치였지만, 공교롭게도 시기가 겨울이기도 했고, 계절과 날씨만큼 아내와 나의 마음도 추웠던 시기라 선뜻 결정을 못하고 주저하기만 했었다. 그런데, 계절과 날씨가 변하니 우리 마음도 풀리는지 그다지 어렵지 않게 떠날 수 있었다. 간단한 먹을거리 몇 개 챙기고 넉넉한 시간과 마음으로 갔다.

승비는 그저 다 같이 짧은 여행이지만 간다는 것에 기분이 좋아보였고 아내도 모처럼 답답하게 집과 주변만 맴돌다가 오랜만에 장거리 운전과 다른 도시와 관광지를 본다는 기분에 편안해 했다. 나도 좋은 날씨인데 집에 있거나 먹을거리를 사는 쇼핑정도만 하면서 집에만 있고 싶지 않았고.


나이아가라 폭포에 대한 사전 정보는 그다지 많이 챙겨읽고 살피지 않았고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위치 정도와 크루즈를 타서 폭포 바로 밑에까지 갈 수 있다는 정도였다. 하지만, 1박을 하는 것도 아니고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거라, 많은 기대를 하기보다는 바람을 쐬러 잠시 외출한다는 의미를 부여했다는 것이 맞았다.


아마, 블로그에서 내 모습을 처음으로 노출한 사진이 아닐까 싶다. 아기와 유아의 모습에서 이제는 어린이의 모습으로 변한 승비는 자신의 생각과 의견이 비교적 분명한 편이다. 요구하는 것도 많고, 남을 의식하는 것도 많아서 스스로 만족하지 못하면 나서지 않으려고 하는 성격은 나를 많이 닮았다.

아내도 캐나다에 와서, 얼떨결에 두번이나 기러기엄마로서 혼자 다루기 쉽지 않은 아이를 키우면서 많이 힘들어했다. 또 이젠 세월의 흔적이 얼굴에 많이 보인다.

저 많은 양의 강물이 어디서부터 흘러들어와서 매일 매일 떨어지고 있을까. 제주도에서 본 천지연/천제연/정방폭포는 애들 장난감처럼 느껴질 정도다.

정작, 폭포구경보다는 애들 입장에서는 주변에 가득한 체험과 관람 그리고 놀이를 위한 시설에 더 눈길이 갈 수 밖에 없고, 때로는 조르고 그걸 제지하고 타협하고 그게 이곳 나이아가라 폭포에서 벌어지고 매일 벌어지고 있는 일상이었다.

아쉽게도, 폭포 가까이까지 운행하는 크루즈는 운행을 시작하지 않았다. 아마 4월 말이나 5월 부터 운행을 하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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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Third Sta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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